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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의 에세이/토마스의 커피 생각

매우 주관적인 2023 상반기 Top 5 커피/원두

by CGT 토마스 2023. 6. 23.


안녕하십니까!
 
올해 2023년에는 역대급 더위가 찾아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가 아이스커피를 평소보다 더 자주 마셨던 6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허허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2023 상반기동안 마신 커피를 정산해 보고 어떤 게 가장 괜찮았을까 Top 5를 정해볼까 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환율이 엄청나게 상승하면서 해외커피들을 자주 접하지 못했던 점이 올해의 아쉬운 점 중 하나입니다.
 
대신 취미로 슬쩍슬쩍 연습만 했던 로스팅을 작년 겨울부터 제대로 시작하면서 전세게의 수많은 샘플들을 마신 걸로 아쉬움을 달래 보려 합니다.
(수많은 실패를 겪으며 내가 마실 커피는 꼭 다른 로스터리에서 마셔야지라는 생각을 굳히게 해주기도 했죠 허허)
 
 
그럼 거두절미하고 올해의 상반기, 어떤 커피가 맘에 들었었는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소개하는 순서는 순위와 상관없이 무작위 하게 소개됩니다 :]
 


 
1. 버브(Verve) 콜롬비아 호세 구즈만 핑크버번 워시드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로스터리, 버브(Verve)입니다.
프리미엄 라인이었던 'Farmlevel Reserve'로 소개되었던 커피였고, 오랜만에 찾은 클래식한 콜롬비아 싱글오리진 커피였습니다.
 
핑크버번 특유의 구아바의 열대과일류 달달한 노트와 시트러스함이 잘 강조가 되었던 커피였습니다 
가벼운 듯 입안을 꽉 채우는 풍미 덕분에 마시는 내내 만족하면서 마셨던 기억이 있네요
 
제가 잘 찾지 못하는 것이 크겠지만, 요즘 이런 클래식하고 체리체리한 콜롬비아 커피를 잘 만나기가 어렵네요 허허
물론 추억보정 때문도 있겠지만, 예전의 가성비 좋은 콜롬비아 싱글오리진들.. 그립습니다...
 
 
버브는 중 약배전 정도의 커피를 소개하는 로스터리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추출에 있어서 무리 없이 맛이 잘 추출되었고, 캐러멜류의 단향이 특징이 은은하게 잘 표현되어서 데일리로 쉽게 쉽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미국식 중 약배전 로스팅 스타일에서 많이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이제는 제가 로스팅을 해서 누군가에게 스페셜티 커피를 소개해야 입장에서 바라보았을 때, 기존 커피에 선입견으로 크게 박혀있는 신맛과 쓴맛을 지우고 편안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이 얘기하는 커피의 단향이 탄탄하게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미국 로스터리들에서 느껴지는(또는 프로밧 특유의) 캐러멜톤의 단향이 유효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로스팅 초보의 소신 있지만 한없이 부족한 개인의견이었습니다)
 
 
 
 
2. 블랙 앤 화이트(Black and White) COE Box set + 타미루 타데세 2종(Black Honey, A/N)

 
 
 

 
미국 B&W에서 출시했던 밸런타인데이 선물세트였던 에티오피아 COE 박스 세트와 당시 프리미엄라인으로 출시했던 COE 수상 프로듀서 타미루 타데세 테스마의 커피 2종입니다.
늘 얘기하지만 누군가 저에게 가장 좋아하는 산지와 건조방식을 물어본다면 저는 무조건  '에티오피아 내추럴'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런 저에게 B&W의 밸런타인 선물은 제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커피선물이기 때문에 저는 스스로에게 밸런타인 선물을 주기로 했습니다. (대충 이때쯤 행복의 눈물을 머금으시면 됩니다)
 
가장 인상적인 커피는 타미루의 커피들과 COE#38 Asnakech의 커피였습니다. 
타미루는 확실히 최근에 수상한 프로듀서답게 트렌디한 커피를 보여주었습니다.
기존 벤사지역에서 느껴지는 프루티 함의 인텐스가 두배로 강렬하게 폭발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놀라웠던 건 38등의 Asnakech의 커피였습니다.
이 커피... 상당히 케냐 같았습니다.
분명 에티오피아 내추럴 커피인데 특유의 어두운 톤 하나 없이 상당히 강렬한 시트러스 한 산미 위주의 커피였습니다.
많은 에티오피아 내추럴 커피들이 최근 워시드 같다고 느껴진다고들 하지만, 이 정도로 플로럴 함보다 시트러스함이 압도적이었던 에티오피아 커피를 전체 통틀어서 만나본 적이 없었네요
이분의 노하우... 궁금해졌습니다 허허
 
 
B&W의 로스팅 스타일은 상당히 라이트 했습니다. 
브루잉은 핸드밀로 해결하는 편인데, 어우 오랜만에 전완근에 힘이 들어가더라고요 허허 
로스팅 플레이버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라이트 한 커피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14번은 언더로 받았습니다 허허
(안 그래도 홉 노트가 있는 커피라 보리차 같은 느낌이 있었을 텐데, 언더까지 나니 정말 맹한 보리차라는 환장의 조합이 나왔습니다)
 
문의를 넣긴 했지만, 너무 미안하다는 답장과 함께 대신 일정 수량을 프리오더로 받은 제품이기 때문에 남은 수량이 없다고 하더군요. 할인쿠폰으로 마무리 됐지만... 씁 지금 환율 때문에 언제 또 오더를 넣을지는 고민이 되긴 하네요 허허
 
그리고 이 로스터리에는 로스팅 인플루언서 @roasterkat 이 근무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상당히 Young 하고 MZ 한 커피 인플루언서이고, 본인이 로스팅하는 (B&W) 커피들을 인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빈브라더스 케냐 티리쿠

 
데일리 커피 쿼터제로 뽑은 빈브라더스의 케냐 커피입니다.
 
우리가 흔히 케냐에서 찾게 되는 시트러스함이 잘 느껴지는 클래식한 케냐 커피입니다.
다만 다른 곳과 달랐던 점은 뭉근한 망고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흔히 케냐에서 도드라지는 산미와 쥬시함을 느끼게 해주는 블랙커런트 느낌이 상당히 적고, 입안을 뭉근하게 채우는 망고의 질감과 함께 단맛의 느낌이 요즘 유행하는 탕후루 같이 결정이 느껴지는 듯한 단맛이 인상적이었던 커피였습니다. 
 
 

 
저는 6개월 동안 로스터리 한 곳을 정해, 한 로스터리에서 소개하는 커피를 꾸준하게 즐기고는 합니다.
 
올해의 구독은 빈브라더스의 커피들과 함께했었습니다.
 
우선 빈브라더스는 블로그에도 작성했듯이, 제게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 브랜드였습니다.
그들의 철학을 뒷받침하듯 빈브라더스의 구독도 상당히 매력적인 라인업을 보여주었고, 로스팅 스타일도 로스터리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커피의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하는 로스팅 포인트를 찾아서 소개하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아 그리고 집에서 쓰는 하우스 블랜드로 빈브라더스의 밝은 블랜드, 벨벳화이트를 사용했습니다
아메리카노도, 밀크 베리에이션도 부담스럽지 않고 데일리로 마시기 편한 매력을 잘 보여주는 블랜드이었습니다.
 
 

4. 비브레이브 브라질 2022 다테하 옥션랏  Candido-01 게샤 애너로빅 내추럴

 
남자커피 x 비브레이브 콜라보 이벤트로 소개되었던 브라질 샘플패키지 중 하나였던 다테하 옥션랏 게이샤입니다.

아니, 다른 게이샤 많은데 왜 도대체 브라질 게이샤인가?
최근 마셔왔던 고오급 커피 중에서는 가장 노트가 납득이 갔던 커피였기 때문입니다.

올리브, 체리, 열대 과일, 장미 차.

가장 노트의 선명도가 높았고, 올리브오일의 노트와 질감이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커피였습니다.


비브레이브가 소개하는 커피는 샘플팩만 마셔봐서 크게 언급할 내용은 없습니다.
워낙 개성이 강한 커피다 보니 데일리 라인이나 일반 싱글오리진을 마셔봤다면 좀 더 명확하게 로스터리에 대해 파악했었을 텐데 아쉽네요 허허

다만, 남자커피님과 함께 구성하신 샘플 구성은 클래식한 브라질부터 다테하 옥션랏까지 브라질의 다양한 모습을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5. FAVE(M.I. Group) 파나마 아부 게이샤 GN-18 언에어로빅 내추럴

 
올해도 파나마 게이샤를 마셨습니다.
 
역시 어떻게든 한 번은 먹게 되는군요
 
김승백 바리스타님이 KNBC 우승할 때 사용한 파나마 아부 게이샤를 산지 세미나에서 소개해주셨고, 집에서도 마실 수 있게 한잔 분량을 나누어주셨습니다.
(이번 아테네에서 정말 멋있는 시연 보여주셨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블루베리잼, 프룬, 레드와인의 진한 톤과 쥬시한 느낌이 앞에서 훅 치고 들어오더니 게이샤의 플로럴 함과 파인애플 캔디 같은 후미로 마무리되는 아주 매력적인 커피였습니다.


파나마에서 소개되는 발효커피들은 좀 신기합니다.
비단 게이샤뿐만 아니라, 다른 파카마라, 티피카, 카투아이 모두 인텐스가 그리 강하지 않으면서도 노트 구분이 너무 명확합니다.

아마 게이샤를 특별하게 관리하는 농장들의 기술들이 다른 품종에도 발휘되는 것인지 상당히 클린 한 커피를 만났습니다.



이렇게 2023 상반기 커피 Top 5 리뷰를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산지와 품종으로 마셔볼 수 있었고, 제가 로스팅을 시작하며 더 다양한 각도로 다른 로스터리의 커피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작년보다 커피를 더 쪼개보기도 하고, 감탄하면서 먹었던 기억들이 있었던 상반기의 커피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올해 상반기 커피는 어땠나요?

곧 시작되는 7월, 하반기를 맞이하여 아이스커피에 기가 막히게 어울리는 커피를 찾아봐야겠네요 허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