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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의 에세이/토마스의 일상

매우 주관적인 2022 하반기 해외 Top 5 커피/원두

by CGT 토마스 2023. 6. 22.

안녕하십니까!

 

2022년도 이제 겨우 이틀밖에 남지 않았네요 허허

 

올 한해 정말 다양하고 훌륭한 커피들의 바이럴이 휩쓸었지만, 놀랍게도 저는 항상 그 버스들을 놓쳤더군요 허허

 

그래서 아마 여기서 자주 언급됐던 커피들이 리스트에는 안올라왔을거 같네요

 

 

제 개인적인 취향은 '베리노트 빡 때려주는 에티 내추럴 약배전'입니다

...만, 이번 후반기는 그런 에티 내추럴 친구가 하나도 없었네요 허허

 

에티 내추럴 붐은 올겁니다...허허..

 

거두절미하고 바로 Top 5 소개하겠습니다.

 

소개는 순위 없이 그냥 생각나는대로 작성했습니다

 


 

로즈 미카바 게이샤 CM 내추럴

  • 스윗 라즈베리, 잼, 만다린 오랜지, 장미, 플럼

정말 퀄리티도, 가격도 상상을 초월했던 커피였습니다.

이번 WBrC 우승자였던 Sherry가 썼던 커피였기 때문에 마셔보고 싶었던 커피였습니다.

검붉은 노트가 비강과 혀를 빡 때리는, 인텐스가 강했던 커피였습니다

내추럴 특유의 텁텁한 맛이 차갑게 식었을 때는 나타나지만, WBrC에서 식었을 때 평가되는 20~30도에서는 안나타나는걸 보면 이런게 참 대회용 커피이구나 싶었던 커피입니다.

 

로즈 커피는 지난 브루어스컵 우승자였던 맷 윈튼이 만든 로스터리입니다.

직구로 사볼까 했던 곳이었는데 이번 카페쇼에 때마침 방문했길래 주저없이 구매했던 곳입니다.

화려한 라인업을 소개하지만, 소량으로 로스팅하기 때문에 라인업이 꽤나 빨리 바뀌는 편이고, 라이트미디엄 로스팅으로 추출하기도 나쁘지 않은 로스터리입니다.

 

 

 

쿠라스 엘살바도르 '오스카 아길레라' 파카마라 내추럴

  • 히비스커스, 델라웨어 포도, 딸기, 배, 자몽, 요거트, 캐슈넛

 

엔저열풍이 불때 구독했었던 쿠라스의 엘살 파카마라 커피입니다.

그리고 약배전을 지향하는 쿠라스의 미디엄로스팅 싱글오리진이기도 했구요

 

쿠라스 구독 중 가장 복합성이 좋고, 노트가 전부 인텐스 있게 떴던 커피입니다.

전체적으로 붉은 톤의 커피에 요거트 같은 질감, 딸기 빡, 포도 빡, 자몽 빡, 그리고 베리잼의 단맛 마무리를 가진 커피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쿠라스의 구독은 무난한 가성비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싱글오리진이 아닌 블렌딩이 왔을 때는 기분이가 팍 상해부러지는 점 때문에 아쉬운 포인트가 될거 같습니다.

 

 

 

라밀 에티 지마 나노찰라 워시드

  • 레몬, 파파야, 살구

제가 생각했던 '인텐스가 강한 에티 내추럴'을 여기서 찾았습니다

은은한 자스민의 향미, 레몬의 산미, 파파야와 살구 과육 같은 느낌, 깔끔한 후미가 빡빡 느껴지는 커피였습니다

 

라밀커피는 중배전에 가까운 중약배전의 커피로 로스팅하는 곳입니다.

로스터리의 성향은 잘 모르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세이나 오닉스 같은 먹었을 때 어디서 로스팅했다라는 느낌이 없는, 평범무난한 로스터리입니다.

 

하지만 국내수입사에서 2주정도 지난 커피는 할인이 팍팍 들어가기 때문에 가성비가 정말정말 미친 곳입니다.

제 기준으로는 한달정도는 맛을 유지하는 곳이라, 저렴하게 사대주의를 찍먹해보고 싶다면 라밀이 꽤나 시도해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생두빨을 많이 타는 곳이기도 해서, 유명하다고 언급되는 농장커피 위주로 마셔보면 좋을듯합니다.

 

 

 


레갈리아 케냐 엠부 기체로리 SL28 AB

  • 프룻 캔디, 리치, 실키

과일사탕 맛 케냐.

 

유니콘 같은 설명이지만, 존재했습니다.

복숭아사탕같은 맛과 실키한 바디의 정말 흔치 않은 케냐, 아니 SL28이었습니다.

 

스캇라오가 공동대표인지, 그냥 컨설팅을 해줘서 유명한 곳이지는 잘 몰라도,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에게 샤웃아웃을 받는 뉴욕의 레갈리아 입니다.

올해 5월에 화재로 로스터리가 불타버려서, 수많은 뉴욕사람들이 안타까움을 보내고 도움을 주었던 로스터리이고, 지금까지도 주변의 도움으로 운영하고 있는 로스터리입니다.

저도 그 때 올라온 포스팅을 보고 주문했던 곳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제가 올해 먹었던 해외로스터리 중 가장 단맛과 노트표현이 좋은 로스터리입니다.

달러가 좀만 싸지고, 미국구독만 되는 번거로움만 없었다면, 무지성구독 박고 마시고싶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또 한번 사마실거 같지만, 얼른 로스터리를 재건하고 해외구독도 열어줬으면 좋겠네요 허허.

 

 

 

노마드 케냐 페이트 에스테이트 SL28 AA

  • 플로럴, 망고, 파인애플

카페쇼에서 윈야드 부스에 갔다가 4일 내내 방문하고 주문했던 커피였습니다.

 

노마드의 두 대표가 직접 세팅하면서 본인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맛을 호스피탈리티와 설명을 곁들어 마셨던 점도 구매결정에 컸던거 같네요.

흔치않은 들꽃의 은은한 플로럴함과 뭉근한 망고와 파인애플 주스같은 느낌의 커피였습니다.

 

노마드는 약배전에 가까운 중약배전 로스팅을 하는 곳입니다.

아직 이 커피 하나만 제대로 마셔봐서 어떻다 평하기는 힘들지만, 윈야드부스에서의 경험으로 말해보면 산미와 단맛 밸런스가 좋은 로스팅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게 떨어졌지만 그래도 소개하고 싶은 커피가 있어 하나만, 딱 하나만 더 소개하겠습니다 허허


 

 

피닉스 멕시코 핑크버번 하이드로내추럴 워시드

  • 블러드 오렌지, 꿀, 룰로, 서양배, 구아바

 

피닉스가 선보이는 Exposure 시리즈의 마지막 커피입니다.

 

첫번째로 가공인 '코지 프로세스', 두번째로 가공+품종인 'LowO2 + VC', 마지막으로 가공+품종+국가로 소개한다고 '멕시코 + 핑크버번 + (담갔다뺐다+무산소+이스트발효)+(체리째말렸다 껍질벗겨서 다시 말리기)'의 뭔지도 모를 무시무시한 커피입니다.

 

맛은 정말 저렇게 한만큼 다양하지만 넓게 펼쳐지지 않고 층층히 느껴집니다.

멕시코 떼루아인 스파이스 후미, 핑크버번 특유의 밝고 가벼운 프루티한 톤과 뭉근한 단맛, 은은한 무산소 느낌의 설탕코팅 느낌, 클린한 마무리의 커피입니다.

 

피닉스는 라이트미디엄 로스팅의 커피를 선보이는 곳입니다.

일반적인 라인업이 아닌 스페셜 라인업 구독으로만 마셔서 일반적인 설명은 안되겠지만, 제가 받았던 Exposure 시리즈는 15일 레스팅을 한 후 질소포장을 해서, 열었을 때 가장 좋은 컨디션의 커피를 바로 마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미기간도 꽤 오래가는 편이라 로스팅한지 두달 되도 표현되야할 노트는 다 표현됩니다.

 


 

전반적인 커피 얘기를 해보자면, 올해는 케냐 폼이 좋았습니다.

 

물론 '그냥 케냐' 타이틀로 들어오는 토마토+샐러리+흑당 커피의 퀄리티도 좋았지만, SL시리즈가 유독 폼이 좋았습니다.

SL28이라는 품종은 다른 나라에서도 재배되지만, 유독 케냐에서 프루티함이 잘 발현되는듯 했습니다.

SL28로만 마셨을 때, 케냐의 지역적인 특색이 확연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코스타리카랑 온두라스의 SL28은... 좀 아쉬웠습니다.

만약 케냐의 야채, 토마토 느낌이 불호이신 분들은 루이루11이 없는, 아니면 SL28 단일품종으로 시도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반대로, 바로 옆나라인 에티랑 브룬디를 여러 로스터리에서 츄라이츄라이를 외쳤지만, 그때마다 속아서 사고 후회했었던 한해였네요.

 

무난픽으로는 엘살 파카마라, 콜롬비아 핑크버번과 카투라, 과테말라 버번, 페루 게이샤가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폭풍같은 과일인퓨즈드 열풍도 있었지만, 코피넷 생두만 코 막고 마셨을 때 그나마 얘네는 스페셜티 같네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금리, 물가, 커피값 다 오르면서 꽤나 경제적인 타격이 컸고, 삶에 크고 작은 일이 많아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정리해보면서 돌아보니 좋은 커피,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보낸 한해였습니다.

 

이 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 올 한해 잘 마무리하고 행복한 일만 가득한 새해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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