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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의 에세이/토마스의 일상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빈브라더스, 4월의 커피챗 후기.txt

by CGT 토마스 2023. 5. 30.

 

 

 

빈브라더스.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서울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입니다.

 

커피 업계가 아닌 다른 브랜드와의 콜라보 행사를 자주 진행하는 것으로도 알려져있고, 특히 매장 컨설팅과 오피스 구독 시스템으로도 잘 알려진 브랜드 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여느 다른 커피 로스터리와 비교했을 때, 의외로 커피로 먼저 알게되었던 곳이 아니었던 브랜드였습니다.

 


 

 

한창 커피와 재즈에 빠져살던 2013년, 20대 초반의 토마스한테는 재즈 아티스트 웅산을 인터뷰 했던 브랜드였죠.

 

그리고 ‘콩 형제? 마리오와 루이지 같은건가? 하하’라며 무시무시하게 유치한 생각을 했던 기억도 있네요 허허.

 

당시 여기저기 웅산의 인터뷰를 디깅하다 덕분에 웅산이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는 공통점을 찾으며 흐믓해했던 기억을 만들어준 브랜드입니다.

 

프랜차이즈에서 근무했던 시기에는 커피를 깊게 파고들며 참고했던 여러 아카이브들 중 국내에서 참고했던 곳 중 하나가 빈브라더스의 블로그 자료들이었습니다.

 

커피에 관련된 자료 뿐만이 아니라, 각 팀이 소개하는 자료들을 읽으며 프렌차이즈에서 해소하지 못했던 스페셜티 매장에서의 경험을 대리체험 했던 ‘사이버 매장’이었죠.

 

블로그로 진행했던 인터뷰와 자료소개는 뉴스레터로 넘어갔고, 저도 자연스레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사람 중 한명이었습니다.

 

뉴스레터에서는 이전보다 좀 더 대중에게 다가가는 주제를 소개하고 있었고, 저 역시도 스페셜티 매장에서 근무할 당시 그런 대중성을 많이 참고했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커피를 업으로 삼으며 다른 매장의 브랜딩을 도와주고 컨설팅을 하는 입장이 되었을 때, “‘넓게 파야 깊게 팔 수 있다’고 말하며 소개하는 브랜드”가 되어버린 빈브라더스입니다.

 

이렇게 추억을 회상하다보니 이 브랜드에 왜 지원서 한번 쓰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허허

 


 

빈브라더스의 뉴스레터를 구독하며 작년부터 구독자 참여 모임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받았었고 여러번 참여하려 했지만, 근무시간과 계속 겹쳐 참여하지 못했었습니다.

 

심지어, 3월 커피챗은 왠만한 아이돌 팬미팅 티켓팅 뺨치는 '5초컷 매진' 이라는 절망적인 소식을 제게 안겨주었죠. (아이돌 티케팅을 어떻게 아는지는 비밀입니다.)

 

다행히도 4월 커피챗은 한달을 와신상담하며 이미지 트레이닝한 보람이 있었는지 뉴스레터 알림이 뜨자마자 광클해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종각역에 위치한 ‘빈브라더스: 결’ 매장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4월의 커피챗 주제는 '커피와 디저트'였습니다.

 

톰과 제리, 배트맨과 로빈, 짬뽕과 탕수육과 같은 절대 빼놓을 수 조합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이런 비유가 참 잘 붙네요. 참고로 탕수육은 매장에서 볶먹이 진리입니다.)

 

달콤한 디저트는 어떤 요식업계를 보더라도 항상 즐거운 마무리를 위한 필수 코스입니다.

 

설탕의 단맛과 과일이 주는 새그러움은 기분을 전환하기에 탁월한 선택이죠.

 

많은 커피 매장들이 구움과자들과 간단한 디저트를 판매하며 고객에게 음료와 같이 마실 수 있는 주전부리를 제공하고 있기에 오히려 너무 익숙해서 당연하다고 느끼는 조합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디저트를 잘 먹지 않습니다.

 

운동을 등한시 하던 시절, 디저트를 먹다가 최대 몸무게를 찍고 난 이후로는 건강을 위해서 일부러 먹지 않는다는 게 좀 더 맞는 표현일 듯 합니다.

 

그리고 싱글오리진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잘 어울리는 디저트를 소개하는 곳도 많이 없었을 뿐 더러, 커피를 일로 대하는 입장에서 집중을 방해한다고도 생각했었습니다.

 

그래도 컨설팅을 하는 입장에서는 매출에 직결되는 중요한 아이템이라 꾸준히 찾아보는 아이템 중 하나였죠.

 

 

4월의 커피챗에서 만난 디저트는 ‘까눌레’였습니다.

 

저는 그냥 ‘상대적으로 만들기 까다로운 구움과자류’라고 생각하고 있던 디저트였습니다.

 

다른 구움과자류와는 달리 베리에이션을 만들 때 필요한 부재료가 많기 때문에 소규모의 매장에서는 재료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선뜻 아이템으로 제시하기 힘든 메뉴입니다.

 

커피챗에서 만난 까눌레도 제가 지금껏 만난 까눌레와 겉보기에는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양한 변주맛의 퀄리티가 높은 까눌레였죠.

 

굉장히 기분 좋은 바삭함과 부드러움의 공존, 다양한 부재료로 선사하는 색다른 맛, 그리고 각각 다른 고객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재료의 변주까지 까눌레에 기대하는 바를 전부 충족시키는 맛있는 디저트였습니다.

 

그리고 알지 못했던 디저트에 대한 놀라운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커피챗에 참여한 멤버들 모두 본인만의 디저트 철학이 있었습니다. 까눌레의 높은 선호도에 대한 이유, 까눌레의 특징, 심지어 상권분석까지 엮인 상세한 피드백도 들을 수 있었죠.

 

이런 열정 섞인 의견들을 듣고나니 알쓸신잡의 디저트 버전에 참여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 4월의 커피챗 멤버들은 빈브라더스 소속 바리스타, 노마드 프리랜서 바리스타, 요식업계 에디터, 직장인 등 다양한 직종의 커피 애호가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커피’라는 주제 하나로 담소를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계속 한 업계에서 일을 하다보면, 다른 직종의 사람을 만나는 일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특히, 매장에서 근무하는게 아닌 카페를 운영하시는 분들을 도와주는 포지션에서는 더더욱이 다른 업종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커피에 관련된 이야기를 듣는 기회는 흔히 오지 않죠.

 

사실 팬심으로 참여했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알쓸신잡 같이 다양한 시점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바라보고 견해를 넓히는 경험을 하게된 커피챗이었습니다.

 


 

 

빈브라더스 4월의 커피챗 덕분에 오랜만에 순수한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커피와 디저트를 어깨 힘 빼고 마음껏 즐기는 하루를 보낸 듯 합니다.

 

커피라는 음료가 사람에게 불어넣어주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제게 즐거운 시간을 공유하게 해준 커피챗을 참여하신 분들과 빈브라더스 팀원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꾸준히 티켓팅을 성공하는 실력을 길러 다시 한번 찾아가고 싶네요 허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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